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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3-19 13:22
 이렇게 누워만 있어도 괜찮을까
안예슬
이매진
2024년



“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없나요?”



실업, 우울증, 퇴사, 섭식 장애, 불안정 노동, 중독

모두 다른 고립의 기억, 계속되는 은둔의 오늘

여성이고 청년이라 겪는 고립, 복귀, 은둔, 지원의 제자리걸음

고립 청년 당사자가 만난 여성 고립 청년들 이야기



25쪽 ‘시야가 좁았기 때문’에 고립을 겪는다고 생각하는 성현은 새로운 일을 찾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등 행동을 변화시켜 고립을 예방하려 한다. 그렇지만 고립이 온전히 개인 탓일 리 없다. 성현이 고립으로 접어든 과정은 복잡하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성현이 겪은 고립에는 아버지가 휘두르는 가정 폭력 때문에 생겨나는 무력감과 진로 이행에서 겪는 어려움이 복잡하게 엮여 있다.

50~51쪽 고립의 기준을 임금 노동으로 보면 이 시기에 성현은 고립 청년이 아니었다. 또한 나는 정기적인 외출과 일이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예상했지만, 성현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고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기적으로 외출하고 돈을 벌면서도 일시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시적인 일, 내 진로에 연관되지 않는 일은 그저 알바일 뿐 고립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희도 비슷한 말을 했다.

62쪽 이미 운영하는 정책을 활용해 이룸을 도우려 하던 나는 결국 그런 개인적 선의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10년대부터 청년 활동과 관련 정책이 활발해지자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미취업 청년, 비진학 청년, 경계선 지능 청년, 은둔 청년 같은 다양한 정체성이 서서히 등장했다. 이런 존재들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할 뿐 아니라 사회와 공공을 향해 자기들을 바라보는 인식을 개선하고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86쪽 청년 고립을 이야기할 때는 여성 청년에게 집중하지 않는다. 여성 청년의 우울 발병률과 고립을 연결해서 설명하는 자료도 드물다. 청년 고립이라는 주제가 떠오르기 전에는 중년 남성과 노년 남성 고립에 관심이 집중됐다. 자기 돌봄과 상호 돌봄에 취약해 고립사 문제가 심각해진 탓이었다. 청년 고립이라는 주제가 등장한 뒤에는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남성 청년’이라는 이미지가 청년 고립을 대표한다.

100쪽 자살하는 여성 청년이 늘어나는 이유를 살펴보니 자기에게 닥친 불행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드러났다. 또한 심각한 고민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맞닥트린 여성 청년은 일기 쓰기나 산책 같은 개인적 노력을 먼저 한 뒤 견디기 어려운 정도로 힘들어질 때가 돼서야 병원을 찾거나 심리 상담을 받는 등 여전히 ‘개인적’ 해결을 우선했다. 내가 만난 여성 고립 청년들도 가족 간 갈등이나 안정된 일 경험이 부재한 상황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자기가 겪은 고립을 타인이 저지른 잘못이나 사회적 불합리 탓으로 온전히 돌리지는 않았다.

155쪽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일자리에 진입하는 모든 청년에게 작용하는 요소이지만, 안정된 일자리에 진입하는 통로가 좁은 여성 청년은 가족 배경이 미치는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고립 청년이나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르면 상상되는 획일한 모습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모두 다른 모습이다. 누구는 가족하고 함께 살아도 고립되고 누구는 혼자 살아서 고립된다. 누구나 어떤 이유에서건, 또는 특별한 계기 없이 고립될 수 있다. 다만 배경이 많은 이에게 고립을 벗어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뿐이다.

207쪽 정규직 일자리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들은 감정 노동을 해야 하는 직종에 들어가는 사례가 많다. 주로 여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일자리는 노동법의 빈틈과 모호한 지침의 경계를 가뿐히 지르밟는다. 정규직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성별에 따른 직종 분리와 임금 격차가 견고하다.

236쪽 여성 청년이 사회에서 떠맡은, 또는 사회에서 여성 청년에게 허락한 ‘들어주는’ 자리는 이 사회가 인정하지 않고 경제적 이득도 없는 ‘보이지 않는’ 공간에 있다.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해야)하는 사고 체계와 부정적 기억마저 제 탓으로 돌리고 마는 습관은 정치와 공공이 펼치지 않는 책 뒷면에 놓여 있다. 섭식 장애, 우울, 자살, 빈곤, 폭력, 고립에 관한 이야기가 조심스레 한 줄 한 줄 쓰이고, 허약한 가족 배경과 부족한 안정된 일자리가 여백을 채운다. 고립을 견디는 과정은 개인적이지만 고립에 접어드는 과정은 너무나 사회적이다.
1부 고립

고립의 반복

문 닫은 김밥집 앞에서

투룸에 거실 별도

말티즈와 미니핀

말이 산으로 간다

고양이의 하루

에스엔에스

진료와 상담

감염, 그리고 퇴사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2부 기억

전환

기억나지 않는다

중독 - ‘고작’과 ‘이만큼’ 사이

가족의 무게

안과 밖

아버지라는 우물

모두 다른 고립

장례식

소속된다는 것



3부 관계

일 - 일터 밖의 일터

위치 - 내가 서 있는 자리

친구 - 가능성의 세계

동료 - 신뢰의 시작

자매 - 가장 진한 연대

애인 -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결혼 - 안정과 ‘정상’을 향한

공감 - 들어주기와 드러나기

한계 - 정책과 여성 청년

버티기 - 시간을 견디기 위해



에필로그 말하기를 마치며
안예슬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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